– 공정무역과 현실의 간극
지난 편에서 우리는
카카오 농장 때문에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현실을 살펴봤어요.
그 이야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
이런 생각이 드셨을 수도 있어요.
“그럼 공정무역 초콜릿은 괜찮은 거 아냐?”
“나는 그거 사먹었는데… 착한 소비 맞는 거지?”
맞아요.
우리가 흔히 보는 공정무역(Fair Trade) 마크,
왠지 그 마크만 붙어 있으면
“이 초콜릿은 윤리적으로 생산된 거다”라고 믿게 되죠.
그런데 실제로는,
이 마크가 붙은 초콜릿도
완벽하게 ‘착하다’고 말하긴 어려운 구조예요.
🛍️ 공정무역 초콜릿, 뭐가 다를까?
공정무역은
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,
아동 노동이나 환경 파괴 없이
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상품에 주어지는 인증이에요.
그래서 기본적으로 더 비싸고,
대형 브랜드보다는 소규모 윤리 브랜드나 사회적 기업이
이 모델을 많이 사용해요.
✅ 더 나은 가격
✅ 더 나은 노동 조건
✅ 환경 보호
이 세 가지가 공정무역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죠.
😕 그런데, 왜 ‘간극’이 생길까?
문제는…
공정무역 시스템조차 ‘시장 구조’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에요.
예를 들어
- 공정무역 가격은 여전히 국제 시장 가격과 연동되어 있고
- 프리미엄이라 해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제한적이며
- 인증을 받기 위한 비용과 서류 절차는 생산자에게 부담이 되기도 해요
게다가
공정무역 인증이 붙었다고 해도
모든 카카오가 그렇게 생산된 건 아닐 수도 있어요.
한 제품의 30~40%만 공정무역 원료로 구성돼 있어도
전체에 ‘공정무역 마크’를 붙일 수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.
즉, 우리가 보는 마크 하나가
‘전체 초콜릿이 윤리적이다’는 보장은 아니라는 거예요.
🍫 그래도 의미는 있어요
물론 그렇다고
공정무역 초콜릿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어요.
공정무역은 “완벽함”보다는 “시작점”에 가까워요.
우리가 이런 제품을 선택하면
브랜드들도 더 책임 있는 유통 구조를 고민하게 되고,
시장 전체가 천천히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거니까요.
특히 소비자가 많아질수록
가격도 점점 낮아지고, 접근성도 더 좋아질 수 있어요.
지금은 ‘의식 있는 일부’의 선택일 수 있지만,
언젠가는 ‘당연한 기본’이 될 수도 있는 거죠.
🙋♀️ 소비자의 역할, 생각보다 강력해요
사실 초콜릿이라는 제품은
브랜드의 감성, 디자인, 가격, 마케팅에
우리가 참 쉽게 영향을 받는 아이템이에요.
하지만 그중에 한 번쯤은
이런 질문도 해보면 어때요?
“이 초콜릿은 어디서 왔을까?”
“누가 만들었을까?”
“그 과정은 안전하고 정당했을까?”
그 질문 하나가
우리를 ‘기분 좋은 소비자’에서
‘의식 있는 소비자’로 바꿔줄 수 있어요.
📌 다음 편 예고
[카카오 시리즈 ⑤] 초콜릿, 포기할 수 없다면? – 우리에게 필요한 마지막 한 입의 생각
마지막 편에서는
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는 초콜릿을
어떻게 즐기고, 어떻게 소비하면 좋을지
함께 정리해볼게요.
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😊
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🍫